<지부리미술관 東京2008>                 








난 키치죠지의 고양이를 알고있어.

빨간색 14인치 텔레비젼 속 수풀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메이의 엉덩이를 따라가다보면 

언제든 만날수있는 '귀머거리 고양이'를.. 

하루는 비둘기마트를 다녀오는 길에 너를 만났어

여느때와 같이 나를  마치 , 없는 사람처럼 스쳐지나갔는데 

그때 넌 며칠을 굶은듯 많이 야위였고 , 좀 슬퍼보였던것도 같아
 
  참치캔을 하나 까서 네 앞에 쭈욱_ 밀어놓고서야 

집에 들어갈수 있었어. 그리고 , 하루가 지났나 ..

   밖은 많이 추웠고 . 난 난로 옆을 떠나고 싶지 않았으니까 .

내가 널 잊고있었던 스물네시간 사이 넌 키치죠지를 떠났어

그리고 어쩌면 , 네가 떠난곳은 키치죠지가 아닌

지구 이거나 , 우주가 될 수도 있겠지 ...

빗물에 젖어도 참치캔은 흐트러지지 않더라 

언젠가는 그것도 잊혀지겠지만 .
 
 
 


'술취한 고양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완이  (0) 2010.01.05
+_+  (0) 2009.12.23
술취한 고양이  (0) 2009.12.21
그래도 , 메리크리스마스  (0) 2009.12.18
그로기상태  (0) 2009.12.05
Posted by 5月 :

그로기상태

2009. 12. 5. 07:08 from 술취한 고양이


몇달이 지났나 ,
K 의 앨범을 작업 하고 있는 사이
기어코 수척까칠해진 내 볼은
고가의 로션을 떡칠해도
재생 될 것같지 않은 상태이고
허리를 시점으로 뼈마디마디
쑤시지않는곳이 없다 .
부딪히고 깨지고 막아내고 ..
쫑파티할땐 찔끔 눈물이
진심 흐를지도 몰라 .
하지만
무엇보다 , 나를 괴롭히는 건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나 자신과의 대화 .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내 책들 모아 꽂을수 있는
 책꽂이 하나만 있어도
위안 될것 같은
길 잃은 마음의 토닥 .. 
  






'술취한 고양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완이  (0) 2010.01.05
+_+  (0) 2009.12.23
술취한 고양이  (0) 2009.12.21
그래도 , 메리크리스마스  (0) 2009.12.18
키치죠지의 고양이  (0) 2009.12.17
Posted by 5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