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th Ave.를 마주하고있는 Metropolitan Museum 은 뉴욕시에서 소장품이 가장 많은 미술관으로
 전체를 둘러보기엔 무리수가 있을듯 싶어 19세기 유럽미술 중심으로 관람하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빈센트 반 고흐를 보게 될 설레임은 홀로 흠모하던 남자사람을 만나는 마음이였다.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이 부럽지않은 웅장한 외관과 즐비하게 앉아있는 관광객들,
또한 이들을 위한 아낌없는 계단을 마주보고 섹소폰솔로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
관람이 끝난 후엔 반드시 저곳에 앉아 뉴욕의 태양을 마음껏 마주해보길 권장한다.





창틀을 액자삼아 펼쳐지는 1층의 전경 , 천정에서 쏟아지는 자연채광은 한쪽 벽면을 화폭인듯 자연스레 밀착되어 있다.  






금빛장식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액자는 무색하다, 강렬한 그의 색감은 편견에 대항하듯 혹은 어느 쓸쓸한 마음을 위로하듯 메트로폴리탄의 안방마님처럼 그자리에 굳건하다.    










어느 유화에서나 느낄수있는 입체감이지만  붓의 터치 하나하나가 유난히도 신중하다. 
  










































안녕 , 고흐 !
모델 살 돈이 없어 유달리 많았던 40여점의 자화상 ,
영혼까지 예술가였던 고흐를 만나 던 순간 , 신을 대면 하는 찰라가 이러할까 .
거울을 마주한듯한 그의 눈빛은 떨림이 없다 .  
 






19세기 유럽회화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고흐관 ,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마주친 여자사람. 허리를 꽂꽂히 펴고 앉아 있는 기품에 반해서 사진한장 찍기를 부탁했더니 흔쾌히 승락해 주셨다.  언젠가 다시 고흐를 만나는 찰라를 마주하게 된다면 적어도 저만큼의 우아한 예의를 갖추고 오리라 .





 
1889, 1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금 바로 나를 정신병원에 가둬버리든지
아니면 온 힘을 다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내버려다오.

내가 미치지 않았다면,
그림을 시작할 때부터 약속해온 그림을 너에게
보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나중에는 하나의 연작으로 보여야 할 그림이
여기저기 흩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너 하나만이라도
내가 원하는 전체 그림을 보게 된다면,

그래서 그 그림 속에서
마음을 달래주는 느낌을 받게 된다면
나를 먹여 살리느라 너는 늘 가난하게 지냈겠지.
돈은 꼭 갚겠다. 안 되면 내 영혼을 주겠다.

삶은 이런 식으로 지나가버리고
흘러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일할 수 있는 기회도 한 번 가면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맹렬히 작업하고 있다.
나의 경우 더 심한 발작이 일어난다면
그림 그리는 능력이 파괴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발작의 고통이 나를 덮칠 때 겁이 난다.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작은 성공을 누리고 있지만,
과거에 정신병원 철창을 통해
밭에서 수확하는 사람을 내다보면서
느꼈던 고독과 고통을 그리워하는 나 자신.
그건 불길한 예감이다.

성공하려면, 그리고 계속되는 행운을 즐기려면,
나와는 다른 기질을 타고 나야 할 것 같다.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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