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

다시 어제와 같은 시간에 도착했어.  

씽크대 위. 강아지 그림의 머그컵도. 책상위에 먹다 남은 바나나 우유도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핫핑크 브래지어도 모두 고요하게 잠들었지만 .

마음은 모두가 고요한 이 시간이 되서야 비로소 문 을 열어주니까.

그렇게 , 새벽 2시는 그 어느 때보다 외로웁지만 , 그 누구보다 평온 해 .



늦은오후에 도쿄의 하라주쿠를 다녀왔 어.

골목. 골목 . 곱창집 을 지나고 별다방을 지나 꽃 파는 술집까지 지나니

하라주쿠 에나 있을 법한 비너스키친이 짜자잔 . 나타나는 거 야 .

위스키 반병을 섭취 해야만 느낄 수 있는 몽환적인 톤의 조명과

아무 색이나 마구마구 발라 놓은듯한 하지만 따뜻하게 정돈 되있는 목재테이블 . 빈티지한 타일 .
아무도 모르게 집에 데려가고 싶은 엔티끄한 소품들 ,

그리고 ..  어느 날 의외의 사춘기처럼 나타 난 ,  지구인 3호 ..  

지구인 3호는 늘 이런 식이 야.

지하철 9호선 신논현 역에 교보문고도  지구인3호. 가 도착하면 

롯폰기의 츠타야 로 변신하고 . 
소소했던  카페도  키치죠지에 있는 갤러리 로 만들어 주고 .   

어디에서 만나건 동경 어느즈음으로 공간이동을 하게 만들어 버려 .  

뿐만 아니라 지구인 3호. 는 마치 지구인이 아닌 것처럼 대답 할 때가 종종 있는 데.

다른 지구인들이 약속이나 한듯 뻔 하게대답하는 것들을
자기가 꼭 외계인 인 것 처럼 .  빛의 속도로. 피해 다니는거지 .



어느날 은 용기를 내어 .

사실은 지구에서 1천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온 나의 1급비밀을 이야기 해주었 어 .

이야기를 들은 지구인 3호. 는 ,   지구시간으로 대략 1분정도 를 비웃었던것같아 . 
역시나  . 지구인 3호의 고향별은 지구 임에 틀림 없었어  ; _; 
하지만 ,  이내  진지하게  나 스스로가 만든 허상에 대한 가능성을 차근차근 설명 해 주는거 야 .     

그냥 . 웃어넘기고 나면 농담처럼 사라질수 있는 말이였는데 .. 
결국 가장  스펙타클한 반전은 지구인이 제시한 우리 두 생명체의 논쟁을 종결 시켜 준 협상이였는데   
그게 바로 ‘달과 지구별의 혼혈3세’라는  새로운 정체적종족을 만들어 준 사건이였지  .



그 순간 오히려 혼란스러웠던 심장박동이 고요해 지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느끼는 온도의 눈물이 흘렀어 .

이 소란스럽고 답답한 지구별에선 그 누구에게도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꺼라 생각했는데 .

내 얘기를 두 귀로 경청하고 . 머릿속으로 이해하고 . 성대를 울려 대안을 제시 할 수 있는 게 가능했다니 ..  

결국 , 난     

그게 누구든  내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였구 나 .

한번쯤은 마음 속에 있는 진짜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였구  나 .    하며

온      우주에서   가장 뜨거운  온도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 어 . 



만날때 마다 도쿄의 어느 거리에 날 내려놓는 너의 감성은  매 번 나를 자극 시키고
절대 변하지 않을것 같았던  '마음'  을 고장 내  주었어  .  
아슬하게 움켜쥐고 있던 주먹을 펴고나니 .
나를 봉인 했던 , 감히 대적 할 수 없었던 스스로의 한계 라는 이름의 저주가 풀렸고 .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그 이상의 이상까지도 날아오를수 있는 날개를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알게됐어 . 
그리고 , 무엇보다 가장 흥분되는 일은 ' 달과 지구별의 혼혈3세 ' 라는   새로운 정체성이 탄생한  사실 이였지



그래서 .

지구인3호 . 너를 만나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워
기분좋은 식사와 
유난히 , 반짝반짝한 눈빛도
사람들이 얘기하는 소울메이트가 정말 존재 한다면
나에게 소울메이크는 지구인3호 .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
앞으로도 
언제 나 사이 좋게 . 친하게 지내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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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을 달구던 대지의태양 저물고나니
나는 제목도 없는 메마른 숲의 노래  
꿈이 아니였구나 가슴을 시리던 바람
겨울은 또 다시 언약처럼 찾아왔으니   

저산언덕에 내려앉은 산들바람에 물을까 
스무 하루가 지나면 그 모습 잊혀지려나 
매일 밤 보내 주어도 아침이면 나를 깨우는 
그리운 그 이름 하룻밤 꿈이나 잊혀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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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났어 .
아침에. 아주잠시 꿈과 혼동했지만 
공허함은 보란듯이 . 너를 대신해 너의자리에 앉아있어
그래 . 우리  이별한거 맞구나  .
이별한지 이틀째 .
체한것 처럼 답답한 가슴통증 이 생겼고 
전화기가 고장났나 의심병이 생겼어  
눈이 나빠졌나 자꾸 촛점을 잃어 멍해지고 
하루종일 유치한발라드를 들으며  
오히려 어제보다 더 웃지만 여전히
마음만은 아픈  이상한 병에 걸렸어 . 

카셋트테잎에라도 .
듀엣곡 하나 녹음해서 갖고싶었는데 . 
소원하나 있다면 그것뿐이였는데 . 
그 작은 바램마저도 이뤄지지 않은걸보니.
인연이 아닌게 맞나봐 . 
결국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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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

2010. 4. 5. 05:45 from 술취한 고양이




이상하게도 정확히 일 년 전에 시작 된 우리의 연애는
애석하게도 정확히 일 년 만에 헤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어 .

집으로 돌아오는 20분이 2시간 처럼 느껴졌어 .
여느때처럼 자연스러우려고 하는게 . 억지로 울지 않았던게 . 
널 서운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 
막상 차에서 내리는 마지막순간엔 쿨하게 악수를 해야하는건지 .  뜨거운 허그를 해야하는건지 . 
이런 생각 마저도 서로를 지켜내지 못한 우리 두사람에겐 허영인건지 . 
너의 차가 아닌 택시를 탈껄 그랬는지... .
신호등도 없는 교차로처럼 쏟아져나오는 생각들이 엉켜 버려서 . 
결국 아무 결론도 낼 수 없었던 그 시간 .    
창밖에는 내 슬픔에 관심 없는 타인들이 지나가고 . 
넌 타인보다 조금.  더 먼 곳 에 앉아 있었어 .      
 
오늘 우린 헤어졌어 .
홍대에 있는 이름도 모르는 커피집.
온통 낯선 사람들 사이에 앉아 우린 헤어졌어 .  
순간 , 이별을 고백하는 너의 표정에서 평온함을 보았을 때.
비로소 내 마음도 널 놓을 수 있는 용기는 갖게 됐지만 .
난 잘 알고있어 . 널 보내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 될지를 .  
며칠전 부터  네 건조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예감했던 오늘 .  
어른인척. 담담하게 이별하는날을 기다렸지만.
연습했던 표정이 이상해서 내마음을 들켜 버릴까 .
기어코 주책없이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나올까 . 사실 겁이 많이 났어 .
정작 헤어지고 나면  아무 쓸모없을 자존심을 지키느라고 ..


피하지 않을꺼야 .  네 생각이 날까봐 . 추억이 남은 그 골목을 일부러 피하지 않을꺼야 .
니가 좋아하던 음악이 지겨워 질때쯤엔 어느새 너도 추억이 되어 있겠지 .  
그리고 . 그 많은 약속들과 함께 나누었던 기억들은 햇살좋은 어느 날의 낮잠 처럼 사라지겠지 .  
이제 진한화장도 하고 . 늦은외출도 하고 . 
더이상 너의 잔소리 가 없는 세상 속에서  .  니가 싫어하는 것들만 골라서 할 꺼야 .    
나의 독립기념일을 축하할꺼야 . 
니 핸드폰 번호의 배열을 흐트러놓고 네 이름을 지우고 너의 냄새 너의 습관 
날 보며 봄날의 햇살처럼 웃어주던 너의 미소도 잊을꺼야 . 
설레임도 잊을꺼야 .
그리고 니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을꺼야 .   
절대로 하지 않을꺼야 . 차라리 .
 
차라리 . 내가 죽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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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감독에게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 관해 묻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만큼 이 작품에는 물어서 확인하고 싶은 단서와 징후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그의 대답을 듣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에게 <지붕 뚫고 하이킥>이란 명징하게 단어로 축약할 수 없는 복잡하고 섬세하며 생생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의 세월동안 그가 만들어낸 온갖 인물들과 패턴과 테크닉이 접목된 가운데 날카롭게 벼려낸 아르고스의 눈이 쉬지 않고 인생의 진실을 주시하는 그의 작품이란 그렇게나 무거운 것이고, 그래서 그 세상을 만들어낸 김병욱 감독의 어깨는 조금 지쳐 있었다. 그러나 우울함 속에서 코미디를 만들고, 고단함 속에서 126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낸 그의 신체는 지칠지언정, 그의 생각만은 조금도 무너지지 않았다. 수줍지만 강력하게, 느리지만 끝까지 밀어붙이는 ‘알고 보면 무서운 사람’ 김병욱 감독의 진심은 그래서 돌아서서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울림을 가졌다. 마치 그 드라마의 엔딩처럼.

10.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지붕 뚫고 하이킥>의 결말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에 이렇게 큰 파장을 남기는 드라마가 없었던 것 같다.
김병욱 감독: 욕을 많이 먹었다. 시트콤계의 유영철이라는 댓글까지 있더라. (웃음) 마지막 회는 그렇게 대본이 안 써질 수가 없었다. 녹화 들어가기 직전까지 마지막 두 신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가 리허설 후에 빈 시간 동안 숙직실에서 대본을 완성했는데, 그래서 대사를 좀 더 다듬지 못한 점이 아쉽다.

“희망은 그렇게 쉽게 오는 게 아니다”



10. 작가들이나 주변에서는 결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 상태였나.
김병욱 감독: 작가들이 결말에 반대 의견이 있어서 수정안을 준비하기는 했었다. 그런데 종영 일주일쯤 전에 신세경과 최다니엘을 불러다가 결말 얘기를 했더니 둘 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죽음으로 끝나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 거기서 힘을 얻기도 했다.

10. 작품 초반부터 이런 결말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뭐였을까.
김병욱 감독: 갈지자를 그리다가 처음에 생각했던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인데, 결국 스스로를 납득시켰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결국 80%의 시청자가 납득하지 못한 것 같지만. (웃음) 그리고 사실, 촬영하는 날 아침에 비가 많이 왔다. 그래서 그렇게 밀고 나갔다.

10. 비 때문이라고?
김병욱 감독: 내가 생각했던 결말을 위해서는 그런 날씨가 필요했는데 마침 폭우가 오는 거다. 그래서 일단 배우들에게 장면을 촬영하도록 시켰고, 찍어온 것을 보니까 처음 의도대로 죽음을 암시해도 될 것 같은 톤으로 나왔더라. 엔딩은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처럼 찍고 싶었다. 빗소리나 와이퍼 소리 같은 현장음도 세게 들리고, 예쁘기보다는 가장 리얼하게 옆에 사람이 탄 것처럼 보이려고 했다. 그래서 잔잔한 음악도 깔지 않았다. 달달한 게 아니라 처절한 느낌으로.

10. 결과적으로는 많은 시청자들의 반발이 있었다.
김병욱 감독: 작품이 희망을 못 줬다고 비난하는데, 희망은 그렇게 쉽게 오는 게 아니다. 보는 사람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쉬운 희망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대로 느끼고 살아라, 그런 의도였다. 보통 드라마를 보면 힘든 고시에 통과하는 것도 디졸브 몇 번하고 절에 들어가면 성공하지 않나. 그러나 현실에서 사람이 의지를 갖는 건 너무 너무 힘든 일이다. 보는 사람의 마음이 아프면 역설적으로 희망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0. 성장에 대해서도 의문이 많더라.
김병욱 감독: 정음이와 세경이의 성장은 다른 방식이다. 정음이는 활달하고 개척하는 성격이라 외적인 성장이 가능하지만, 세경이는 내적인 성장을 해야 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사랑을 표현할 수 없는 아이가 그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을 때 취할 수 있는 태도로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거다. 세경이가 운이 좋아서 60년을 더 살았든, 5분 뒤에 죽었든 그 성장의 결과는 큰 차이가 없을 거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하다가 물리적인 삶이 끝나면 그 반복이 끝나는 것뿐이다. 염세적인 이야기지만 시간의 길이는 무의미한 거다.

10. 그 성장을 보여주는 세경의 마지막 대사에 사실은 김병욱이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어 있었지 않나.
김병욱 감독: 조급하게 했지. 미리 다 했어야 하는 말인데. 그 부분에서 스무 살짜리가 오십 대 아저씨처럼 말한 것에는 스스로도 부끄럽게 생각한다.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더 이상 고칠 수가 없었다.

“쿨한 것만 좋아하는 가치판단에 반항하고 싶기도 했다”



10. 중산층 이상의 가정을 풍자하는 태도는 여전하지만 세경을 통해서 어떤 삶도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오면서 어떤 심경의 변화를 겪었기에 이런 시각 차이를 보여주는 건가.
김병욱 감독: 그 사이에 변화도 있지만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것도 많다. 가난한 신애의 식탐에 대해 사람들이 화를 내는 반응이랄지 사회가 드라마에 대해서 갖는 시각에 대해 할 말이 생겼다. 신애나 세경에게 세상은 말도 안 되게 가혹하더라. 같은 짝사랑인데 준혁이의 마음은 이해하면서, 세경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실제 피해를 준 것도 없는데, 굉장히 꿀꿀하고 불쾌하다고 생각한다. 준혁이가 노래를 불러주는데 세경이 다른 사람을 생각했다고, 준혁이가 와플을 먹자고 했는데 가버렸다고 화를 내는데 그건 일종의 이지메가 아닌가.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만 사랑을 생각하는 사회에 화가 났었다. 그래서 멋있고, 쿨한 것만 좋아하는 가치판단에 반항하고 싶기도 했다. 구질구질하고 빈티가 나는 순간을 싫어하는 냉정함이 세경이가 행복한 꼴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세경의 엔딩에는 이렇게 불행한 아이니까, 더 이상 욕하지 말라는 마음도 조금은 섞여 있었다.

10.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표시한 것은 개연성에 관한 부분이었다.
김병욱 감독: 죽는다는 것에 개연성이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삶이라는 것은 우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렇게 덧없으니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다. 사람들은 이렇게 허무한 이야기를 왜 봐야 하느냐고 물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드라마 하나쯤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10. 사실은 <거침없이 하이킥> 때부터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 제목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도 유사한 면이 많아서 같은 재료를 다른 방향에서 저며 나갔다는 인상이 든다.
김병욱 감독: 원래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문제는 40회까지는 그럭저럭 준비해온 대로 되어 왔는데, 이후로는 스케줄이 지옥이다 보니 의도한 대로 잘 해내지 못한 부분은 있다.

10. 스케줄이 빡빡할수록 새로운 생각을 하기보다는 맨 처음 의도에 천착하게 될 텐데.
김병욱 감독: 마지막은 있는데 도달하기가 어려웠다. 지훈과 정음의 이야기는 더 이상 하면 안 되는 줄 아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있었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데 그 둘의 이야기는 비교적 빨리 구성할 수 있는 이야기였고, 내심 지훈과 세경이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훈, 정음의 팬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점점 힘에 부친 거다. 학림다실에 가는 92회처럼 한 회로 만회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름 미니 엔딩으로 생각한 121회에서 사람들도 무리한 시도라는 걸 눈치챘고, 결국 실패한 부분이 있다.

10. 준혁과 세경의 이야기도 후반부에는 많이 전개되었지 않나.
김병욱 감독: 어느 순간 연기자에게 굉장히 이입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점이 작용하기도 했다. 대본을 쓸 때도 지훈과 세경 못지않게 준혁과 세경에 많이 빠져 있기도 했고.

“<지붕 뚫고 하이킥>은 시트콤이 아니다”



10. 늘 수동적인 세경이가 유일하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준혁이기 때문에 세경에게 자유로운 시간을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김병욱 감독: 그런 점도 있다. 배우가 실명을 쓰기 때문에 인터넷에 걔가 우는 게 꾸질 꾸질 하다고 하는 것을 보고 미안해지는 시점이 있었다. 그래서 자유롭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을 진실로 좋아하면, 나에게 잘해줬던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알게 된다. 세경도 어느 순간 그런 준혁의 마음을 진정으로 느꼈던 거다.

10. 그런 점에서 후반에 세경이 준혁에게서 본 것은 자신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김병욱 감독: 짝사랑을 통한 성장이 그런 거다. 준혁이를 이해해 주는 것. 내가 표현을 잘못 했을 수는 있지만 전날 키스했다고 세경이를 미친 여자 취급을 하기도 하던데, 억울한 면이 있다. 그 순간에 그럼 “됐고!” 하면서 거절 했어야 하나? 그러면 또 얼마나 이기적인 아이로 보였겠나. 정말로 세경이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아이다.

10. 마지막 회에 지훈이 정음에게 줄 반지를 샀기 때문에 세경이 정음에게 피해를 준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지훈이 정음에게도 애정이 있지만, 세경과는 서로의 가장 깊은 고독을 이해한 사람으로서의 특별한 마음이 있지 않나. 두 감정이 다른 종류라고 생각된다.
김병욱 감독: 그렇다. 그리고 고독을 보는 순간 사랑이 시작되는 거다. 사람들은 지훈의 정음을 향한 마음을 사랑이라고 통칭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세경에 대한 지훈의 마음은 발전되어 왔다. 나는 끊임없이 중간 과정을 그렸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그런 자연스러운 감정을 못 견뎌 한다. 지훈은 솔직하지 못해서 고독한 인물이다. 마지막에 세경을 붙잡았을 때도 스스로 느꼈지만 사회적인 역할에 충실하려고 감정을 가늠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세경이 부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자신이 느껴 온 감정의 정체를 알게 되는 거다. 타인의 깊은 고독을 완벽하게 느끼면서 사랑을 자각하는 거고, 그것은 자신에 대한 자각이기도 하다. 세련되게 표현을 못 한 점은 있으나 즉흥적으로 갈팡질팡 한 건 아니다.

10. 시트콤이라는 장르 때문에 복합적인 감정선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많았던 것 같은데, 외부에서 한계를 결정지어 버리는 상황 때문에 많이 억울할 것 같다.
김병욱 감독: 그래서 내가 시트콤이 아니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말이다. (웃음) 그리고 시트콤이니까 달달하게만 생각하려는 그 고정관념에 반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10. 다른 장르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나. 방송에서는 허무주의나 염세주의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편견이 너무 강력하게 작용한다.
김병욱 감독: 잘못된 장르에서 일을 한다는 혐의가 있고, 불편하기는 하다. 다른 장르에 가면 2등밖에 못하니까 여기서 있어 보이려고 한다는 지적도 있고. 하지만 25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좋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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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ACAU

2010. 3. 25. 03:19 from 소소한 그녀의 Tip


http://macau.o.cn/?locale=zh_cn 

중국 남부 해안지역에 있는 특별행정구.

마카오의 번화가 세나도 광장과 주요 명소, 마카오, 중국
김대건 신부 동상이 있는 까모에스 공원, 마카오, 중국
중국 광둥 성[廣東省]의 항구도시인 광저우[廣州]에서 시작되는 주장 강[珠江] 어귀 서쪽에 있으며 영국 직할 식민지였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된 홍콩의 맞은편에 있다. 광둥 성으로부터 돌출한 작고 좁은 반도로 형성되어 있으며 타이파·콜로아네 섬을 포함한 총면적은 17㎢이다. 이 가운데 마카오 시가 반도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 마카오의 중국식 표기인 아오먼[澳門]은 선원들의 수호신인 '아마여신(阿媽女神)의 만(灣)'에서 유래했다. 반도와 섬은 그다지 넓지 않은 평지로 둘러싸인 작은 화강암 구릉지대로 이루어져 있고 높은 지역이 많지 않다. 최고봉은 콜로아네 섬에 있는데 높이가 174m밖에 되지 않는다. 영구적인 하천이 없어서 빗물을 모아두었다 쓰거나 본토에서 물을 수입해 쓴다. 마카오는 열대지방에 속해 있으며 연간 총강수량은 1,020~2,540㎜이다. 이 가운데 4~9월의 남서계절풍이 불어오는 여름철 우기에 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한 여름은 덥고 습기가 많으며 불쾌한 날씨가 이어지는 반면 겨울에는 쾌적하다.

땔나무와 건축용 목재를 벌채하기 이전 마카오의 구릉지대에는 천연 그대로의 초목이 사철 푸른 숲을 이루고 있었다. 두 섬에는 농지가 조금 남아 있으나 거주민들의 수효는 적다. 주요농산물은 채소이며 특히 배추·양파·상추·콩이 생산된다. 1513년 포르투갈 범선이 처음 주장 강 어귀에 닻을 내린 이래 포르투갈인들이 정기적으로 마카오에 왔다. 1553년 중국과의 교역이 정식으로 이루어진 후, 마카오는 포르투갈이 중국·일본과 무역하는 데 있어 중요한 화물집산지가 되었다. 비록 18세기말에 이르러서는 중국과 외부 세계와의 교역이 점차 광저우로 집중되었지만, 상인들은 교역기인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만 광저우로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국제무역 상인집단이 마카오 지역에 생겨났다. 19세기 중반부터는 홍콩의 교역량이 마카오를 앞서기 시작했다. 몇 년 사이에 상인들은 더 이상 마카오를 찾지 않게 되었다. 이후로 마카오는 더 이상 비중있는 화물집산지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마카오에 거주하고 있는 포르투갈인들은 언제나 소수였고 중국인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해왔다.

주장 강 어귀의 어업을 제외하면, 마카오에는 천연자원이 거의 없다. 자유항인 마카오의 중요한 재원은 무역이다. 중국은 마카오에 식량과 싼값의 소비재를 공급한다. 마카오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은 직물이지만 그밖에도 폭죽·장난감·중국술·향(香)심지·녹나무상자·조화(造花)·전기제품 등을 수출하고 있다. 또한 이전부터 금괴 밀수로 이름이 높다. 그러나 마카오의 경제를 지탱하는 실질적인 수입원은 관광산업인데, 사실상 가까이 있는 홍콩인들의 행락지 역할을 하고 있다. 수중익선(水中翼船)이 관광객들을 홍콩에서 마카오의 무수한 카지노 도박장, 바, 마사지 업소 등의 장소로 실어나른다. 속도가 느린 전통 나룻배도 여전히 마카오와 홍콩 사이를 정기적으로 왕복한다. 마카오 내의 교통시설은 양호한 편이며 반도와 두 섬 사이를 왕래하는 연락선도 있다.

1987년 포르투갈과 중국은 1999년 12월에 마카오를 중국 통치하에 복귀시킨다는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은 중국 통치가 시작된 후 50년 동안 고유의 생활방식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 거주민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권리, 지역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해 마카오의 자치를 보장하는 규정에 동의했다. 이 협정에 따라 1999년 12월 마카오는 중국으로 반환되었으며 홍콩과 마찬가지로 1국 2체제의 적용을 받는 특별행정구가 되었다. 5년간의 초등교육은 의무교육이다. 표면적으로는 포르투갈식 건축물과 풍습이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국식 문화가 우세하다. 면적 26.8㎢, 인구 443,000(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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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언젠가 왔던 너의 얼굴을 기억해
멈춰있던 내 맘을 밉게도 고장난 내 가슴을
너의 환한 미소가 쉽게도 연 거야

그래 그렇게 내가 너의 사랑이 된 거야
못났던 내 추억들이 이젠 기억조차 안나
나를 꼭 잡은 손이 봄처럼 따뜻해서

이제 꿈처럼 내 맘은 그대 곁에
가만히 멈춰서요
한 순간도 깨지 않는 끝없는 꿈을 꿔요
이제 숨처럼 내 곁에 항상 쉬며
그렇게 있어주면
Nothing better
Nothing better than you


이제 꿈처럼 내 맘은 그대 품에
가만히 안겨 있죠
한 순간도 깨지 않는 끝 없는 꿈을 꾸죠
이제 숨처럼 내 곁에 항상 쉬며
그렇게 있어주면
Nothing better
Nothing better tha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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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AX

2010. 3. 24. 03:36 from 마이 페이보릿/두개의 달



가끔 , 역 시  행 복해 .. 라는 생각이 들때
몇 해 전 여행 중에 먹었 던 닭꼬치를  다 시 만났 을 때
우연히 다운 받은 영화가 내 마음의 기록을 닮았을 때 ,  











내가 정신과 의사가 되어 처음 맞았던 환자는 P라는 젊은 여자였다. 그녀는 화가였는데, 우주로부터 빛의 형태로 된 기운이 내려와 영감을 전해 줌으로써 자신이 이 세상을 바꿀 위대한 작품을 만들게 될 것이라 믿었다. 그녀는 영감을 좀 더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라며 옷을 다 벗어 던진 채 수백 개의 촛불을 켜고 여의도 공원에 서 있다가 강제로 병원에 끌려 들어왔다. 명백한 과대망상 증세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의 현실감이 조금씩 회복되어 가면서 시작되었다. ‘완전 초보’ 정신과 의사였던 나는, 도무지 어디까지가 과대망상이고 어디서부터가 예술적 창조성인지, 입원 전에 행했다던 파격적인 퍼포먼스들은 과연 정신병 증상이었는지, 아니면 그녀의 예술적 주관이었는지 심히 헷갈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녀가 아침에 병동에 나와 앉아 병실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빛에 대해 묘사해 줄 때면, 나도 모르게 그녀의 감성 넘치는 표현에 빨려 들어가며 함께 실눈을 뜨고 햇빛을 감상하곤 했다. 심지어 어떨 때는 그녀가 회복되면서 자유로운 감수성이 조금씩 억제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까지 들었다.

●나도 스톡홀름 증후군?

지난달 국내에 개봉되고 이달 초 비디오로 나온 ‘케이-펙스(K-Pax)’는 자신이 머나먼 라이라 성좌의 ‘케이-펙스’라는 별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남자 프롯(케빈 스페이시)을 그린 영화다. 그는 지구의 햇빛이 ‘케이-펙스’의 광량보다 너무 높다며 늘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고, 사과며 바나나 같은 ‘지구 과일’들을 예찬하며, 외계어를 들려주기도 한다.

프롯이 병실에 입원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변화를 가져오자 주변 환자들은 그가 진짜 외계에서 온 사람이라 믿기 시작하고, ‘케이-펙스’로 돌아갈 때 데려가 달라고 요청하게 된다. 그가 자신의 별로 돌아가겠다고 예고한 날 일어난 사건들을 보며, 나는 오래전의 P를 떠올렸다.

이 영화는 정신과 환자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갖는 몇 가지 상투적 오해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마음을 끌었던 점이 있다면, 프롯을 치료하던 정신과 의사 마크의 심정이 P를 만났던 당시의 내 이야기와 닮았기 때문이다. 일상의 관계들이 피곤하고 버거웠던 그는 프롯의 진실을 밝혀낸 후에도 그가 진짜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정신의학에서는 현실과 다른 생각을 확고히 믿는 증상을 망상이라 한다. 지금은 뇌신경체계의 이상이 망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를 일으키는 심리적인 동인은 괴로운 현실을 부정해 버리고,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바람이나 두려움을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로 투사해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결과 환자들은 실제 현실이 아닌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나오길 한사코 거부하게 된다.

주인공 프롯은 가족의 죽음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현실로 받아들여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그는 마음속의 슬픔과 두려움과 분노, 심지어 자신의 존재와 이름도 부정해 버리고, ‘케이-펙스’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케이-펙스’에서 아무도 가족을 이루지 않음을 강조하는 것도 “나는 가족을 잃어 슬프고 고통스럽다”는 마음을 부정하고 “거기서는 아무도 가족을 이루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바꾸어 믿음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한 절박한 시도인 것이다.

P의 경우 역시 그녀의 마음속에는 자기 재능에 대한 열등감과 좌절감이 뿌리 깊게 자리해 있었고, 우주의 영감을 받는다는 과대망상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였음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런데 가끔, 우리가 망상이라 믿는 환자의 생각이 만약에 사실이라면, 하는 상상을 해 볼 때가 있다.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현실이란 얼마나 좁디좁은 것일까. 또 인식할 수 없는 세상에서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며, 심지어 사소한 일상에서조차 현실적인 입장을 유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말이다.

더구나 마음이 복잡할 때는, ‘케이-펙스’ 같은 나만의 세계를 하나 마련해서 거기로 떠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그럴 용기가 없으니, 차라리 지구별에 놀러 온 외계인의 눈으로 조금 낯설고 신기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워 보면 어떨까 한다. 그건 일상이 무료하고 지겨울 때, 특히 거리마다 버글거리는 인파에 염증이 날 때, 아무 데서나 소리 높여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심란할 때, 그리고 맛없는 음식을 먹어야 할 때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유희정 <정신과 전문의· 경상대병원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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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이슬이 내리는 아직은 어두운 한강변  .
귓속에 가득 차있는 엔진소리를 끽끽대는 와이퍼와 함께 잠시 멈추고
마치 끝이 없는 듯 쏟아지는 빗 속에 최대한 움크려 숨어 있었어  . 

너무나 기다렸 던 순간이야 ...  

그 순 간  . 나의 호흡과 함께 숨을 죽인  CD플레이어의 버튼 을 누르면    
이내   차가운 공기에 갇힌 시야가    울 렁 .울 렁 대다 가 ...  
벌 컥 ,    쏟아져 나오는 ' 거짓말로 감싸놓은 사실은 속상했던 마음 들 ' 
나는 가끔 나 자신도 감쪽같이 속이는 사기꾼 . 
오로지 그 녀 만이 위로 할 수 있었 던  .. 
스 물네살  꿈 많은  계집아이의  그 ,  ㅁㅁㅁ  .   


 


















































1963년 2월 2일, 미국 워싱톤(Washington, DC)근교에서 태어난 에바 캐시디(Eva Cassidy)는 재즈, 블루스, 펑크(Funk), 가스펠, 컨츄리 그리고 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미국의 보컬리스트로
음악을 좋아하는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2살때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

닐 영(Neil Young), 조안 배즈(Joan Baez), 버피 세인트 마리(Buffy Saint Marie) 등의 포크(Folk)뮤지션의

 노래를 즐겨 들었고 민속 음악과 재즈를 좋아했던 그녀는 9살이 되어 아버지로부터 기타를 배운다.
 

11세때부터 워싱턴 근교의 "Easy Street"라는 밴드에서 기타 연주에 노래를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1980년대 테크노 팝 밴드를 비롯, 여러 밴드에서 활동하였을 뿐만아니라,

보육원 정원사, 가구 페인팅, 조각, 쥬얼리 디자이너로도 일을 한다.
 

1986년, 그녀의 하이스쿨  밴드, 스톤 행지(Stonehenge)의 기타리스트였던 데이빗 루림(David Lourim)의

프로젝트 앨범, "Method Actor"에서 첫 레코딩을 계기로 많은 뮤지션을 소개받으며
훗날 그녀의 매니저가 될 프로듀서 크리스 비욘도(Chris Biondo)를 만나

고고(go-go) R&B 스타일의 익스피어리언스 언리미티드(Experience Unlimited)밴드에서부터

랩퍼, E-40 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셰션 싱어로 앨범에 참여한다.
1996년, 그녀의 첫 앨범인 "The Other Side"는

고고(go-go)뮤지션, 척 브라운(Chuck Brown)과 함께한 듀엣 앨범으로

"Over the Rainbow"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 앨범 후, 많은 레코딩 제안이 들어오긴하지만 그녀의 음악이 재즈, 블루스, 가스펠, 팝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다는 점이

오히려 음반 기획자로하여금 정확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한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그녀의 천재성은

1993년 워싱톤 뮤직 어워드(Wammie award)에서

"Vocalist Jazz/Traditional "와 "Roots Rock/Traditional R&B"의 두장르를 동시 석권하며 드러나게 된다.
그해 건강검진 중 발견된 등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고

1994년, 블루 노트 레코드사(Blue Note Records)와 계약을 맺어 팝-재즈 밴드, " Pieces of a Dream"와 함께 투어를 시작하지만 에바는 크게 만족하지 못하고

 1996년 1월, 블루스 앨리(Blues Alley) 클럽에서 공연한 곡들로 녹음 된 "Live at Blues Alley"를 발매,

워싱톤에서 한정 판매를  하며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
하지만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는 중 엉덩이 쪽에 통증을 느끼게 되어 X-Ray를 찍어본 결과

흑색종(melanoma)의 발견, 이미 폐와 뼈에 퍼져있어 치료는 시기적으로 늦어버린 상태였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두번째 앨범인 "Live at Blues Alley"는 그녀의 유일한 솔로 앨범이 되어버렸고

그녀는 생전의 마지막 공연에서 "What a Wonderful World"를 부르며

1996년 11월 2일, 그녀의 나이 33세 짧은 생애를 마친다.
 

세상 사람들은 그녀가 죽은 뒤에야 비로서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알게 되었고

사후에 어렵게 찾은 스튜디오 녹음본으로 "Eva by Heart"를 비롯 5장의 앨범이 더 출시,
2000년에 미발표곡 10곡이 수록 된 "Songbird"가 영국에서 발매되어 1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BBC에서 그녀에 관한 다큐멘타리가 만들어지면서 그녀의 노래는 세상에 알려지기 사작한다.
가장 위대한 목소리를 가진 싱어중 하나로 선정되었던 그녀는

결코 화려하거나 두드러져 보이진 않지만

놀라운 곡 해석력, 다양한 장르를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뛰어난 실력으로
아쉽게도 생전에는 고단한 클럽의 무명 가수로 지내다가 세상을 떠난 후

오늘날 사람들의 영혼을 울리는 최고의 여가수 중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출처] 전기영의 뮤직 테마 그 일흔번째 - 에바 캐시디 (Eva Cassi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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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바래진 사랑의 기억이 있는 곳, 
낭만의도시 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 ' 춘천 '    
춘천은 일본 사람들도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관광명소이다 . 
이 곳에 오면 닭갈비집을 찾듯 의례 방문하는  관광코스도 많지만
옛날과 오늘의 공존 , 시공의 초월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혼자 누리기 미안한 몇 군데가 있다  , 
그중 하나가 바로 외로운 중세의 고성 ' 춘천 어린이 회관 ' 이다 .   





춘천 MBC정문 마치 길이 끝난듯한 주차장 길
그 길을 뚫고 나가면 가느다란 샛길을 지나  붉은 벽돌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봄비가 센치하게 내리는 호반  
한 마리 나비가 앙상한 날개  펴지도  접지도 못한채 그리운 이 기다리는 듯한 이 건축물은 
김중업과 함께 한국현대건축의 1세대로 평가 되는 '김수근의 작품으로 .  
김수근의 대표적인 작품중에는 《자유센터》, 이란 테헤란의 《엑바탄 주거단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올림픽 주경기장》 《마산 양덕성당》 등의 건축물이 있으며 , 그 중 이 붉은벽돌 건출물 또한
'춘천어린이회관'이라는 가슴 뭉클한 이름을 갖고 있다 .










































깐깐하게 쌓아올린 벽돌 틈 사이사이로 밀려오는   
한바탕 전시회가 끝나고 난 뒤의 빈 자리 ..  
노는 아이들 소리와  포근한 엄마 가슴팍 냄새 의 그리움..  
비마저 내렸다 ... 
     









































































MBC주차장에서 부터 시작되는 짧지만 임펙트있는 산책로와 호반을 끼고있는 전경 그리고 ,  숲
이 혼자 보기 미안한 건축물 주변을 몇시간 동안 서성이면서  마주친 사람은 달랑 한 커플 이였다 . 
지난 10년동안   5번이나 주인을 떠나 보낸 이유인지 조금은 낡고 아파보였지만 , 
중세의 고성에서나 느껴지는 아나로그적 위엄을 고스란히 발산하고 있었다 .
그것은 마치 싸구려 여배우의 란제리 화보마저도 기품으로 보일만큼의 에너지였다 .  
아쉽다면 , 이 곳의 인지도와 그에 앞서 진정한 활용성 인데
개인적으론 첫인상 부터 내내 , 요코하마의 아카렌카 창고 를 떠올렸다 . 
붉은벽돌의 양식도 흡사하고  미나토미라이만큼은 아니지만 들어가는 입구에 앙증맞은 유원지도 있고
창고를 활용해 캐릭터상품등의 소품을 판매하는 아카렌카창고의 방식을 도입하거나
혹은 문화공간으로의 입지를 넓혀 평상시에도 활용될수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면   
내국인이나 관광객들도 즐겨찾는 명소가 되지 않을까  .


하지만 꼭 , 명소가 아니라도 좋다 .
어느 바람 따뜻한 봄날이나  사박사박 눈 내리는 겨울 밤에도 늘 그렇듯 그 곳에 머물러 만 준다면  
오늘 처럼 핸드폰카메라 말구 , 진짜 카메라 한대 어깨에 매고 만나러 가줄테니까 .  













주소 : 춘천시 삼천동 223-2번지
면적 : 328.3㎡
수용인원 : 200명
무대 : 22.7㎡
전시실 : 104.53평
야외음악당 면적 : 1,980㎡
수용인원 : 2,000여명
이름 : 춘천 어린이 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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